중국의 홍차는 흔히 마셔왔던 종이 티백 홍차와는 매우 다릅니다. 중국 홍차는 크게 기문홍차, 공부홍차, 정산소중으로 나뉩니다.
중국홍차는 어린잎 위주로 가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상처를 적게 내고 찻잎 형태도 'Whole leaf'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아주 작은 크기의 찻잎인 영국식 홍차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듭니다.
※ 우리나라는 발효차라는 이름으로 홍차가 생산됩니다.
기문공부홍차
안휘성 기문현에서 1875년경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이 지역은 차나무가 성장하기에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으며, 홍차 제조법을 끊임없이 연구하여 독특한 벌꿀과 같은 향기를 지닌 홍차를 만들게 됩니다. 워낙 독특한 향이라 홍차 세계에서는 그 자체로 기문향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기문홍차의 특징은 찻잎이 가늘고 잎의 크기가 균일합니다. 그윽한 향기는 '밀당향'이라고 하여 꿀처럼 단 향기가 느껴지고 오래 지속됩니다.
운남공부홍차
운남홍차는 운남홍차라는 뜻의 전홍(滇紅)이라고도 불리웁니다.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된 대엽종의 어린잎으로 만들어지는데, 특유의 향기와 수색을 만들어냅니다.
전홍은 풍부한 색향미를 갖춘 우수한 홍차로 중국 내수 시장보다 국제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차 입니다. 홍콩을 통해 영국으로 수출되어 반응이 좋았던 전홍은 1986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운남성을 방문했을 때 전홍을 선물로 받는 뉴스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향기는 그윽하면서 오래 지속되면서 '고구마', '밤' 풍미의 농후한 맛이 특징이며 신선하고 깔끔한 뒷맛과 상쾌함이 있습니다. 수색은 선명한 홍색으로 찻잔의 가장자리에 골드링이 뚜렷합니다.
정산소종
우롱차의 탄생지로 알려진 푸젠성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정산소종은, 가공단계에서 연기를 쐬는 과정이 있어 완성된 차에서 나는 훈연향이 특징입니다. 해외에서는 랍상소우총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한 훈연향 때문에 정산소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며, 일부의 감식가들은 저품질 정산소종의 맛과 향을 담뱃재, 정로향에 비교하기도 합다. 정산소종은 포트넘앤메이슨 등 일부 홍차 회사의 얼그레이 블렌딩 등에 쓰이고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명말청초 혼란기에 차농들이 차를 생산하던 중 청나라 군사가 온다는 소식에 만들던 찻잎을 숨기고 피난 갔다가 돌아오니 찻잎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급히 건조하느라 불을 지피는 과정 중에 연기향이 스며들어 못 쓰는 차가 되었다고 싸게 팔았는데, 이것을 구입해 간 유럽인들이 이 맛과 향을 더 좋아해 홍차의 기원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정산소종과 관련된 역사가 하나 있는데 바로 얼그레이의 원조라는 사실입니다.
얼그레이 백작은 트와이닝스에 정산소종(랍상소우총)을 주문하였는데, 유통의 어려움 때문에 그 향을 모방하기 위해 '베르가못 오일'을 넣게되었는데, 이것이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홍차 얼그레이의 탄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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